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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야기

2010년 9월 13일 - 중독

[까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난 중독자다.

시현이한테 중독자란 말이다.


주위에서 그런다. 애들은 크면 다 엄마 찾아간다고... 


션이 나를 만나는날, 11월. 여기 온지 3개월밖에 안되었고, 길도 모르고 말도 안되고, 아는 사람 아무도 없고.....

갑자기 시작된 진통에 새벽 2시반에 병원에 가서 꼬박 24시간을 굶었다. 

다음날 새벽 2시, 너무 배가 고파서 무작정 차를 끌고 계속 직진만 했다. 길잃어 버리면 안되니까.

30분쯤 가니까 수퍼가 나오더라. 뭘 먹어야 되는지 몰라서 대충 그림 보고 과자랑 우유를 샀다.

과자이름 말리브. 지금도 우연히 장보다 그거 보면 눈물이 왈칵 나오드라.


꼭 누에고치마냥 돌돌 말려있는데 어찌나 이쁘던지.......

내 두번째 손가락 길이랑 똑같았다. 발사이즈가.  지금은 손바닥 길이만 하다. 많이 컷다. 짜식.


다행이도 사내녀석인데도 불구하고 '사랑해 아빠','미안해 아빠' 이런말을 참 잘한다.


스무살쯤 되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서 떠나면 난 참 슬플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