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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야기

2010년 10월 12일 - 파트타임으로 포지션을 바꾸었습니다.

일단, 애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손이 너무 가고, 미안하기도 하고, 집안일도 해야하고,

빨래, 설겆이, 요리, 청소, 애 목욕시키기, 숙제봐주기, 등등등...

도저히 로보캅이 아닌 이상 해낼수가 없어서 출퇴근 시간을 조정했습니다.


수입이 절반으로 뚝~ 게다가 보험두 날라가고....ㅜㅜ, 

안쓰면 되겠지,, 했는데, 또 그게 아니네요. 이 녀석한테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습니다. ㅎㅎㅎ

일단,,, 잘먹고 잘자고 잘놀아줘서 고맙긴한데, 잘 먹는건 좀 자제를 해줬으면 하는데 말이죠. ㅋㅋ

아침 먹고, 간식 싸가고, 학교에서 점심 먹고 3시에 집에 와서 간식 또 먹고, 저녁 먹고 8시쯤 간식 또먹고...ㄷㄷㄷㄷㄷ

게다가 이것저것 들어가야하는 돈은 줄여도 줄여도 또 어디선가 튀어 나오고....

결국, 집에서 할수 있는 알바를 구했습니다. 이벤트성이라 얼마나 몇건이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이랑 실컷 놀아주고 애 자면 저녁 9시쯤부터 일하면 되니까 나름 좋긴합니다.

단지, 경력에 좀 헛점(?)이 생기긴 하는데, 뭐 평생 월급쟁이 할꺼 아니니까, 상관없겠다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도데체 자영업은 언제 할껀데?-.-;;) 

아마 이대로 몇년 지나면 그나마 월급쟁이도 못하겠죠? 그런거 생각하면 또 깝깝... ^^


9시반 출근에, 집에서 15분정도 밖에 안걸리니까 7시반에 학교 보내고 나면 설겆이하고 커피한잔 느긋하게 때릴 여유는 있어 좋습니다. ㅎㅎ.. 가정주부화(?) 되었네요. 이러다가 나의 성정체성이 무너지는건 아닌지...핫핫..


지난주말에는 애 방을 다시 만들어 줬습니다. 

(도데체 나갈때 애 침대하고 책장은 왜가지고 나간걸까...이런 썩을..쯧...)

거의 1년동안 굳게 닫혀있던 방을 활짝 열고 빡빡 청소하고 페인트도 새로 칠하고, 좋아하는 책이랑 인형(상어 인형 ㅋㅋ) 이랑 

장난감도 다시 세팅해주고.. 다 끝내고 나니 러브하우스 같다는 자뻑감에 기분이 좋더라구여 ㅎㅎㅎㅎ

다시 자기 방이 만들어지니까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진작 해줄껄.. 못난 아빠가 단지 바쁘다는 핑계로 작은것 하나

해주질 못했다는 것이 참 마음이 씁쓸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참 기분이 한결 좋았졌습니다. 

오랫만에 혼자 자라고 하니까, 밤에 꿈꾸면 무섭다고 몇일만 같이 자달라고하데요. ㅎㅎㅎ 아직 애기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