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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야기

2010년 10월 13일 - 이런 재혼일랑 하지 마십시오.

어젯밤 다음 문화면 컬럼 제목입니다.


이혼/사별등으로 배우자와 헤어진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물론 모두 다는 아닐지언정) 재혼을 원하는게

사실인것 같습니다. 이유야 여러가지지만, 결국 사람은 로빈슨 크루소 처럼 혼자 살수 있는 동물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사람인(人)자가 요로코롬 생겼다고 중학교때 한문시간에 배운 기억이 납니다.

서로 기대야만 서 있을수 있다고... 물론 뭐,, 땅에 팍 꼽으면 서 있겠지만, 요즘은 아스팔트가 대세니

꼽다가 부러지겠죠...^^


물론 원글의 필자가 영리적 목적으로 게재를 했던, 아니던지와 상관없이 구구절절 다 맞는 얘기이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글이었습니다. 사별보다는 이혼쪽에 좀 포커스가 된 글이긴 합니다만.....

외모나 경제력의 함정, 자녀의 함정, 외로움의 함정, 전 배우자의 함정, 선입견의 함정.

함정 치고는 너무 쎈(?) 함정이라, 거의 지뢰 수준이네요.

다섯가지 중에서-물론 늘어 놓자면 더 많을수도 있겠지만- 단 한가지라도 몰래 숨겨 안고 가면

그야말로 시한폭탄이나 다름 없을텐데, 과연 얼마나 많은 분들이 모두를 털고 갈수 있을까요?

아니라고 말하지만, 정말 내 내면에 있는 욕망이 무엇인지 어쩌면 우리 자신도 모를수도 있습니다.

모두 내려놓고 가려고 하겠지만,(실제로 모두 내려놓을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대 역시 모두 내려놓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속을 알지 못하는데 그 또한 로또처럼 기대치 0%의 확률에 인생을 다시 걸수는 없는 노릇이구요.

구멍난 물병을 강물에 담구면 그 구멍으로 물이 들어 옵니다.

과연 그 물병은 원래 있던 병 주둥이의 존재를 얼마만큼이나 생각하고 있을까요?

효자손이 지금 당장 가려운 곳을 긁어줄수는 있지만, 암치료에 사용할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새로 만난 인연이 전 배우자의 단점들을 완벽히 보완한것 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보통은 그게 내눈에는 과장되어 보이겠지요.

주위를 보면, 재혼 해서 정말 행복하게 살 사시는 분들 많습니다.

반대로, 다시 또 실패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난 다른건 말고 딱 이거 하나만 바란다' 는 스스로에게 거짓말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을 비우기에는 나이에 비해 너무 인생을 많이 알아버린것 같습니다. 한 20년은 더 늙은듯...ㅋㅋㅋ

그래도 순수함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그 순수함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겠지요?

그런데 세상은 그 순수함을 버리도록 요구합니다.




다음은 원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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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결혼이 이혼으로 정리됐든, 사별로 끝났든, 그 실패나 아픔에 보상심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재혼입니다. 특히 이혼을 했다면 완벽한 배우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진 상태이지요. 하지만 재혼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결혼생활을 잘 아는 데서 오는 식상감, 사랑보다는 현실을 더 의식해야 하는 상황 등 이유는 여럿입니다. 재혼생활을 힘들게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재혼자들의 실제 사례를 살펴봅니다. 


1. 외모나 경제력의 함정 

이혼남 A의 재혼 이상형은 눈이 크고, 날씬한 스타일. 얼굴만 보고 결혼했다가 정신적인 면이 서로 안 맞아 이혼했음에도 여전히 외모를 따지고 있다. 이혼녀 B도 마찬가지. 전 남편이 생활능력이 없어 고생을 많이 했으므로 나이차가 많이 나더라도 경제력이 있는 남성과 결혼하고 싶어한다. 외모나 경제력은 물론 중요한 결혼조건이다. 하지만 그것만 중시하면 결혼의 리스크는 그 만큼 커지게 마련이다. 


2. 자녀의 함정 

딸이 둘 있는 여성 C는 남매를 둔 D와 재혼했다. 학원강사인 C는 자신도 돈을 벌고 있지만, 남편이 어느 정도는 양육에 도움을 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편은 경제적인 문제에서는 내 자식, 네 자식에 선을 확실하게 긋자는 태도다. C는 그렇게 편을 가를 바에야 차라리 재혼을 안 하는 편이 더 나았다며 후회하고 있다. 재혼 후 집안살림까지 하게 된 그녀의 삶은 더 힘들어졌다. 재혼자들은 때로 이중적인 생각을 한다. 나를 사랑하니까 내 아이들도 사랑해주리라는 환상이 있는가 하면, 자신에게는 아이가 있으면서도 아이가 없는 상대를 바라기도 한다. 


3. 외로움의 함정 

이혼을 하면서 위자료를 듬뿍 받아 풍족하게 살고 있는 E는 이혼남 F를 만났다. 전 남편의 폭력과 바람기로 인해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한 적이 없는 E는 F의 번듯한 외모와 신사적인 매너에 끌려 재혼을 했다. 그러나 행복한 재혼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F는 좋은 남편이 아니었다. 빚이 많고, 여자가 많은 플레이보이였다. 외로움이 그녀의 판단력을 흐렸고, 다시 한 번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4. 전 배우자의 함정 

50대 중반의 G는 연령차를 극복하고 30대 후반의 H와 재혼을 했다. 그에게는 장성한 두 아들이 있는데도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에 또 아이를 낳고 싶어했다. 문제는 그의 헌신적인 사랑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딴 마음을 먹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G는 아내가 자신에게 거짓말로 돈을 타내서 전 남편에게 양육비를 보내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엄마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했다. 그러나 아내가 아이를 핑계로 전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는 것까지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재혼을 하면 자신도, 상대도 전 배우자와의 관계가 청산될 것 같지만 자녀들이 있는 한 쉽지 않다. 


5. 선입견의 함정 

아내의 외도로 이혼을 한 I는 화려한 외모보다는 단정하고 차분한 이미지의 여성을 만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외모가 화려하다고 외도성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귀어 보지 않으면 잘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속이다.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낸 J는 그와 닮은 사람에게 마음이 끌린다. 그렇지만 단순히 누군가와 닮았다는 이유로 배우자를 선택한다면, 매우 위험한 함정에 빠지는 꼴이다. 결혼생활 경험은 재혼에 때로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선입견은 좋은 인연을 놓치게도 한다. 


이렇듯 재혼자를 두 번, 세 번 실패하게 만드는 함정은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원론적인 결론인지 모르겠으나, 재혼의 현실을 알고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행복한 재혼의 정답입니다.